• : re

    넌 내가 평생 만난 사람 중 제일 멋지고 빛나는 사람이야, 어거스틴!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도 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다 네가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알려줘서,
    네가 용기를 불어넣어준 덕분이야...!
    넌 나보다 백 배 천 배 만 배는 더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런 널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늘 행운이라고 생각해...!
    네겐 아무것도 없지 않아, 너는 원하면 세상을 다 가질 수도 있는 애인걸...!
    날 믿고 진심을 말해줘서 고마워...!

    2024년 08월 16일 ― 한랭

  • : re

    …하지만 나는 천천히 세상을 구하는 법은 알고 있어, 라피스. 들어볼래?

    저주받은 마술사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한편으로, 그곳에 있는 사람이 마파람과 네가 아니란 것에 안도하게 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처음 만난 사람들… 나는 그 모두를 품에 안을 순 없어.
    내가 그럴 수 있는 큰 그릇이라면 좋겠지만,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연인… 모든 사람을 그렇게 대할 순 없어.
    나에게 네가 특별하다는 건 곧, 너보다 특별하지 않은 누군가가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그러니까 천천히 시작하자.
    나는 널 껴안고, 손 잡고, 잘 먹여서 웃게 해줄 거야.
    너는 네 옆에 있는 사람을 또 그렇게 아껴줘.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아껴주겠지?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더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될 거야.

    다정한 마음도 들판에 난 꽃처럼 번질 수 있어. 쉽게 짓밟히고, 조롱당하고, 꺾이고, 시들어 버리지만… 영원히 없앨 순 없어.
    네가 그렇다고 믿는다면, 정말로 영원히….

    나를 웃게 해주려면 네가 날 향해 웃어줘야 해. 모든 사람을 지키려면 우선 너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그러니까 조금만 울고 다시 같이 웃는 거야, 알겠지?

    2024년 05월 26일 ― 마왕의 고백

  • : re

    저의 기쁨을 당신께 보내드리니 부디 사랑을 주세요

    2024년 04월 14일 ― 더 글로리

  • : re

    아오노 군을 만난 뒤로 난 매일 즐거운 일들밖에 없었어요.
    널 좋아하는 게, 옆에 네가 있는 게 이렇게 마음이 들뜨는 거란 걸 알게 되었어…. 나도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네가 날 행복하게 해준 만큼 나도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난 부족한 인간이라 널 괴롭히는 것밖에 못 했네.

    2024년 01월 06일 ―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 아오노 군, 못 배우고 자란 건 나야. 이상한 집에서 자라서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이런 나라서 제일 소중하게 아끼고 싶었던 널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던 건지도 몰라.
      미안해….

      2024년 01월 06일

    • "난 말야. 제일 처음에 아오노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았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엄청난 욕심쟁이가 되어버린 거야. 난 너에게 사랑받고 싶어져 버렸어.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난 너에게 사랑받고 싶어. 나를 애타게 생각하고 나에게 도저히 손을 뗄 수가 없게 되고 하루종일 나에 대해 생각하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간단하고 올바르게 행동하지 말고 엉망진창으로 틀려줘. 나처럼"
      "이미 벌써 그래..."
      "그러면 좋아."

      2024년 01월 06일

  • : re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고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이 한줌 재로 돌아갈 그날에도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는 사랑을 할 것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남긴 사랑의 말은 고요해진 지구를 유령처럼 바람처럼 떠돌 것이다. 사랑은 남는다. 사라지고 사라져도 여기 있을 우주처럼.

    2023년 12월 24일 ― 우리는 서로를 짐작할 뿐

  • : re

    새벽 두 시 십 분. 열두 시가 넘은 지 한참 되었다. 벌서 오늘이 그의 기일이다. 오 년 전만 해도 이맘 때마다 울며 보냈다. 이제는 그리울 뿐 눈물에 잠기지는 않는다. 딸이 많이 컸다. 무슨 대화를 해도 엄마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딸이 자라나며 텅 비어 있던 자리가 차차 메꿔졌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도, 다시 일으키는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

    2023년 12월 24일 ― 우리는 서로를 짐작할 뿐

  • : re

    도화는 그날 제 애인이 화가 났다고만 생각하지만 재우는 그때 애써 다른 것을 회상하고 있었다. 처음 출근하던 날 곧장 재우의 집으로 퇴근해 다른 직원들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며 빨갛게 언 손으로 내민 작은 꽃다발, 월급이 찍힌 계좌명세를 뽐내듯 보여주는 어줍은 허세 사이로 감추지 못한 들뜬 표정, 인터넷 뉴스 경제란에 회사 소개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를 하며 신기해하던 전화 너머의 목소리….

    2023년 06월 21일 ― 유유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