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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소리도, 눈이 쌓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빛도 어둠도 사라진 이 세계에는 너와 나 단지 둘뿐이었다.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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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불우함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거나, 깨부수거나, 또는 이해하려는 대신 그저 그의 불우한 죽음을 받아들였다.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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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의심할 필요도 알아내지 못해 괴로워할 필요도 없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 한다. 그가 사는 몰이해의 세계로. 이해가 없는 세계로. 죽음으로.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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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기서 혼자 널 기다리고 있었어.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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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맺었던 증오의 연대는 긴 세월 동안 뒤틀리고 변형되어, 꼬리를 문 뱀처럼 시작과 끝을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그것으로 이미 온전한 형태로 변했던 것이다.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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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에 흙발로 침입한 운명론자의 짧은 고백이었다.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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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절벽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것처럼 온몸이 오싹해.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호흡이 빨라지고, 가끔은 눈앞이 아득해질 때도 있어. 널 처음 만나던 그날부터 그랬어. 내가 널 무서워 하는 걸까?

    2022년 05월 23일 ― 불우한 삶